초보 운전자 "쫓아오지 마세요, 이미 결혼했어요?"

중국에서도 차를 사는 젊은이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대도시의 시내 주요 도로도 출퇴근 시간은 물론이고 낮 시간에도 교통체증으로 길이 막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베이징, 상하이의 도로 체증현상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으나 톈진 등 비교적 상황이 좋았던 도시들도 근년 들어 교통체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이런 현상은 차가 많아 진 이유도 있지만 중국사람들의 교통 질서의식이 아직은 정돈되지 않은 것이 더 큰 이유로 보인다.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나 신호등이 고장 난 경우에는 트럭, 승용차, 버스, 전동차, 자전거, 그리고 보행자가 교차로에 서로 엉겨 붙어 교차로를 통과하는데 30분씩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만만디'라는 중국사람들 운전대만 잡으면 성질 급한 한국사람도 저리 가라다.

그런데 이제 막 차를 사서 운전을 시작한 초보운전 젊은이들의 표지판이 사람들의 짜증을 날려보내고 있다고 한다. 며칠 전, 신화사 하얼빈 주재원이 하얼빈 초보운전자들의 유머가 넘치는 표지판들을 소개했다.“新手上路 菜味很重“ –“초보라 운전솜씨가 거칠어요”

“着急你就飞过去 “ – “급하시면 날라서 지나가세요”

“手潮心乱 越催越慢” –“손은 서툴고 마음은 심란하고 재촉할수록 더 느려져요”“别追我,我已婚“ – “날 쫓아오지 마세요. 난 이미 결혼한 몸이에요”

하얼빈시의 택시운전사, 장칭샹 씨는 앞에서 우물우물하는 차를 보면 화가 치밀다가도 뒤에 붙은 이런 표지판을 보면 이상하게도 화가 가라 앉는다고 한다.

이제 중국도 도로 체증과 주차난이 열심히 살아 가고 있는 소시민들의 골치거리로 등장했다. 이를 해결하는 길은 도로 신설 확장에 앞서서 먼저 시민들의 교통질서 의식의 제고가 절실하다.가까운 곳에 육교가 있어도 많은 사람들이 차도를 횡단하고 차량전용도로에도 오토바이와 자전거가 다니고 버스를 탈 때도 줄을 서서 승차하는 모습은 거의 볼 수가 없다.

비교적 넓은 도로에는 차량전용차선과 자전거가 다니는 차선이 분리되어 있으나 차량전용차선이 막히면 택시나 소형차가 자전거 전용차선으로 통행하는 광경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무질서가 바로 잡히지 않는 한 중국 대도시의 교통체증은 갈수록 심각해 질 것 같다.

<온바오 전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