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40대 남자들이여, 이렇게 살진 말자"
입력
수정
40대 남자 이야기|고철종 지음|다산라이프|282쪽|1만3000원비싼 한정식 집에서 잘 차려입은 중년 남성이 서빙이 시원찮다며 여종업원을 몰아세우고,아직은 건장해 보이는 초로의 장년 남자가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임산부를 혼낸다. 《40대 남자 이야기》의 저자는 "우리 정말 이렇게 살지는 말자"고 외친다.
20년째 방송기자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먼저 "요즘 뭐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다. 재미가 없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중년 남성들에게 마음 둘 곳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삶의 의문이 사라진다는 불혹(不惑)은커녕 외롭기까지 한 대한민국의 40대 남자에겐 호르몬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취미가 필수라는 얘기다. 취미생활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이라도 뒤적여야 삶의 폭이 넓어져 '인생 동맥경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단,마음 둘 곳이 생업에 지장을 주거나 가정의 평화를 깨는 것이어선 곤란하겠지만.언격(言格)을 갖추자고도 제안한다. 신입사원 시절 "절대로 저 선배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했던 다짐은 간 데 없이 후배들에게 상소리를 해대는 것은 자신의 속내나 약점을 지나치게 내보일 뿐이다. 군대에서 악역을 맡는 상병 시절은 지나갔으므로 조직과 후배들을 다독이는 병장으로 살아가자는 얘기다.
저자는 또 어느새 사라진 동안(童顔),친구의 조건,가까운 사람 지키기,상승 기류 얻어 타기,교육비에 사라지는 노후 등을 주제로 삶의 한창 때를 지나고 있는 동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풀어 놓는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