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2000 이후는?…은행·건설 등 내수 관련株 주목

10일 코스피지수는 고점에 대한 부담감으로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라운드넘버'인 2000포인트와의 차이는 9포인트만을 남겨두는 등 2000선 돌파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했던 2007년보다 현재 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고, 미국의 양적완화 효과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오전 10시4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33포인트(0.22%) 내린 1984.63을 기록하고 있다. 한때 1991.96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다시 쓰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 개인이 모두 '사자'에 나서는 상황에서 65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이같은 프로그램의 딴지걸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적으로 동시만기일 이후부터 배당락일 전까지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 규모는 1조원을 웃돌았다"며 "올해도 1조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추정되는 배당액의 규모가 전년보다 커, 인데스펀드 입장에서는 선물보다 현물을 보유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프로그램을 통해 1조원이 유입될 때 코스피지수의 수준은 2020~2030포인트가 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코스피 2000 시대는 내년에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은 내수경기 호조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1년에는 주식시장의 헤게모니가 '개인'에게 넘어올 것"이라며 "미국의 고용과 주택시장이 최악의 고비를 지났고, 기업들의 이익성장은 앞으로 임금인상 압력을 높여 궁극적으로 소비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내수경기도 주택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복귀하는 등 전망이 밝다는 설명이다. 개인들의 소비확대가 내수경기를 부추기고, 주식시장에 대한 직간접적인 투자도 이어져 누가 상승을 자극할 것으로 황 연구원은 예측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내년에는 수출보다 내수가 더 좋을 것"이라며 "은행 건설 등 내수 관련주와 저평가 매력 및 산업 구조조정의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IT)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