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치킨에 분노한 동네치킨집 사장, 결국 치킨 원가 공개

지난 9일부터 롯데마트가 저렴한 가격의 '통큰치킨' 을 판매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진 동네 치킨집 사장이 치킨 원가를 공개하고 나섰다.

얼마전 생활정보 커뮤니티에는 '치킨집 주인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통닭의 원가를 공개한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롯데마트가 치킨을 판매한 9일 게재됐으며 글쓴이는 생닭의 원가와 기름, 포장박스, 무, 콜라 등 치킨 한마리에 드는 비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글쓴이는 치킨 한마리에 14000원씩 판매한다고 밝히며 "국내산 냉장 생닭을 사용한다”며 “한참 닭값이 올랐을 때 5000~5700원정도 공급됐고, 지금은 4300~4800원대”라고 주 원료인 닭에 대한 원가를 공개했다.

이어 "한마리를 팔게 되면 9000원정도의 마진을 보겠다고 (소비자들이)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18L통에 들어가는 기름이 3통이 들어가는데, 대충 5~6일에 한번 꼴로 기름을 갈기 때문에 5~6일에 11만7000원이 들고, 닭을 튀길 때 쓰이는 파우더 2종류는 6만원 정도인데 3일 정도 쓴다”고 상세히 밝혔다.더불어 치킨 포장박스 330원, 무 한통 300원, 콜라 500mL 650원, 소스 500원, 소금 담는 비닐 5원, 비닐봉지 장당 45원 등이 꼭 들어가야 하는 원가라며 여기에 가게를 얻기 위한 돈, 권리금, 인테리어비용, 월세, 관리비, 배달비, 인건비 등이 추가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걸어서 200미터안에 그 논쟁의 대상인 유명 마트가 있다"며 "저렴한 가격에 치킨을 판다고 해도 약간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 생각만 하지 크게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다"고 적었다.

다만 "이렇게 구구절절 글을 쓰는 것은 어쩌면 소심한 속풀이일지 모르지만, 이렇게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치킨 원가에 대한 글이 퍼진후 네티즌들은 "대기업들의 횡포다" "대량 생산하며 좋지 않은 재료를 썼을까봐 걱정된다" "원가가 높아서 놀랐다" "알면서도, 저렴한 마트 치킨을 두고 비싼 동네치킨을 먹을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