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ㆍ건설ㆍ제약株, 내년엔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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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서도 2~10% '뒷걸음'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육박하고 있지만 업종별 상승률은 천차만별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부진했던 은행 건설 제약 등의 업종이 내년에는 업황 개선이 기대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업황 개선ㆍ악재 해소 기대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18.03% 상승하는 동안 전기가스(-12.92%) 의약품(-10.03%) 보험(-8.70%) 철강금속(-8.30%) 의료정밀(-3.27%) 건설(-2.51%) 은행(-2.34%) 등은 오히려 주가가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은행 건설 제약 등 일부 '열등생'은 내년 강세전환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8년 부진을 떨치고 올해 코스피지수보다 두 배 이상 상승률을 보인 운수창고주(해운 · 항공)의 뒤를 잇는 '환골탈태 업종'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은행주는 전날 2.68%에 이어 이날 조정장에서도 1.92% 올랐다. 은행업종지수는 최근 1주일 새 5.49% 상승했다. 상반기만 해도 은행주 투자 의견이 '중립'이던 대우증권 등 5개 증권사가 4분기 들어 일제히 '비중확대'로 돌아섰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국내 은행주의 내년 순익증가율 전망치가 35%로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조선 관련 충당금이 올해보다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건설주는 내년 해외수주 증가와 국내 부동산 경기회복의 겹호재를 맞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이후 투자의견을 제시한 17개 증권사 중 15개사가 건설주 비중 확대를 권유했다. 내년 중동의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건설주 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이란 의견이다.
제약업종도 묵은 악재를 털고 연말을 기점으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건강보험 적자,쌍벌제 도입 등 정책리스크가 해소돼 반등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