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후 한층 가까워진 오바마-美재계

15일 기업인 만나 '정책 세일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만나 정책세일즈에 나선다. 미국 재계는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다 호의적으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무역 조세 재정적자 규제 등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오는 15일 기업인들과 회동할 것이라고 11일 보도했다. 회동에는 백악관 경제 보좌관들과 함께 구글 시스코 페이스북 IBM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다우케미컬 펩시코 등의 최고경영자(CEO) 20여명이 참석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회동을 통해 무역적자와 경제성장 등 주요 경제 문제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다. 세금 문제나 규제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견도 들을 계획이다.

WSJ는 오바마 대통령이 1조9300억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투자를 늘려 일자리 창출에 나서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밸러리 재럿 백악관 보좌관은 "정부가 기업인들에게 명확하고 예측가능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해 경제성장을 촉진한다는 차원에서 이 회동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 람 이매뉴얼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이 기업 고용에 영향을 주는 규정에 대해 일제 점검을 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대통령 정무팀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기업인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미국 경제인연합회 성격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조애나 슈나이더 이사는 "정부 규제에 대해 양측이 협의한다는 것은 매우 환영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상공회의소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적대적 입장에서 급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