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 안정'으로 정책기조 전환

성장률 8% 목표는 유지
중국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다소 낮게 유지하더라도 통화정책의 방향을 긴축으로 전환해 '온증장 방통장(穩增長 防通脹 · 안정적 성장과 인플레 방지)'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서 12일 폐막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년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이같이 결정했다. 성장 중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과도한 물가상승을 억제해 민생을 안정시키겠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는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올해와 같은 8%대(保八 · 바오파)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4%로 올해보다 1%포인트 높였다. 어느 정도의 물가상승은 용인하되 급격한 성장 하락만큼은 방지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회의에서 중국은 내년에도 '적극적으로 안정적이고 신중하면서 유연한' 거시정책을 펴기로 결정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의 이런 결정은 지난 3일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경제공작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기존의 '적절하게 느슨한' 기조에서 '신중한' 기조로 바꾸겠다는 결정과 같은 맥락이다. 회의에서는 내년에 민생 개선과 관련해 교육과 취업,사회보장과 의료,주택보장 등의 사업을 빈틈없이 챙기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 중앙경제공작회의

중국 정부와 공산당 고위 인사들이 모여 1년간의 경제성과를 평가하고 다음 해의 거시경제 정책기조를 결정하는 회의다. 정치국 상무위원,국무원 고위 관료는 물론 전국인민대표회의,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각 성 및 자치구 직할시 간부와 군장성,국유기업 임원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