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아이디어경영대상] 남호기 한국남부발전 사장 "창조력 키워야 글로벌 기업 도약"

최고 경영자상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한 남호기 한국남부발전 사장(60 · 사진)은 "생각과 행동을 달리하고 회사의 조직 문화를 바꿔야만 남부발전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정신이 회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2008년 10월 사장에 취임한 뒤 전 임직원에게 경영효율 30% 향상을 위한 30개 빅 아이디어를 내라고 지시했다. 남부발전 경영 선진화의 핵심 전략인 '3030 전략'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남 사장은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서 3만달러,4만달러로 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발전소도 기술만으로는 2만달러 수준을 벗어나기 어렵다"며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려면 현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며 이를 위해 창조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30개의 전략과제를 도출하고 실행함으로써 생산성을 30% 향상한다는 게 취지다. 이와 함께 남 사장은 정형화된 공기업의 조직을 혁신하기 위한 '경영개선조직(MIT · management innovation tower)'제도를 제시했다. 본부가 아닌 각 사업소가 경영주체로 현장 중심의 고강도 경영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남 사장은 "MIT제도를 통해 30%가량의 원가를 절감하고 설비 고장률 0%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남부발전의 핵심 발전소인 하동화력본부는 MIT로 지난해 연간 960억원의 경영수지를 개선했다.

남 사장은 1968년 한국전력공사에 입사,40년이 지난 지금 남부발전의 사장이 됐다. 말단직원에서부터 일을 시작해 사장이 된 그가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것은 전문역량 강화 및 원가중시 경영,녹색성장 추구,노사 신뢰 존중이었다. 남 사장은 "남부발전은 우수한 기업이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풍부한 상상력과 창조정신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며 "2020년까지 연간 매출 12조원의 국내 최대 발전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인재 육성과 사내 소통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현재 남부발전은 제주와 전남 고흥 해상 등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친 상태며 제주도 한경면 해상에 5㎿ 2기 규모의 해상풍력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 사장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가 바다를 더욱 자세히 알면 해상풍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