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권 지각 변동] (2) 호재 넘쳐…갈수록 북적대는 홍대앞, 활기 실종…손님 잡기 바쁜 이대앞

● (2) '대학가 상권' 홍대앞 뜨고 이대앞 지고

홍대정문앞 권리금 1억 넘어…장사는 이면도로가 더 잘돼
이대앞 보증금 아직 요지부동…"갈수록 부담" 서서히 이탈 조짐
홍대앞은 점차 외곽으로 상권이 팽창하고 있다. 급등하는 임대료를 따라잡기 힘든 메인 상권의 개인 점주들이 지하철 6호선 상수역과 2호선 합정역 방향 외곽으로 밀려나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대기업 직영점들이 메우는 추세여서 홍대정문 앞 대로변 가게는 66㎡(20평)짜리 월세가 800만~1000만원으로 올랐다. 권리금은 1억원을 웃돈다. 그나마 점포 규모가 큰 곳은 홍대정문 앞에 몰려 있어 유명 브랜드 매장은 이곳을 선호한다.

개인 점주들이 자리잡은 이면도로변과 골목길은 33㎡(10평) 이하의 소규모 점포들이 많다. 월세 수준은 3.3㎡당 10만~15만원에 형성돼 있다. 홍대앞은 메인도로변보다 이면도로 가게의 장사가 더 잘 된다는 특징이 있다. 이면도로의 49.5㎡(15평)짜리 햄버거 가게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0만원에다 권리금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소의 전언이다. 홍대앞 부동산업소에서는 권리금이나 임대료가 내려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한다. 경의선 공항철도 AK호텔 등이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더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강호 마포구청 도시계획팀장은 "계획 중인 철도들이 홍대앞을 통과하게 되면 현재 12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유동인구가 2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돼 이 인구를 상권 안에 유입하기 위한 지하주차장과 지하상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이대앞은 상권을 회생시킬 호재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만한 가게가 점차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화여대에 다니는 최가영씨(22)는 "쇼핑은 명동이나 코엑스몰을 이용하고 외식할 때는 걸어서 10분 거리인 신촌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밤 10시 이후에는 이대앞에서 시간을 보낼 만한 곳이 없어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인 홍대앞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P부동산의 A대표는 "메인도로 9.9㎡(3평)짜리 매장 시세가 보증금 1억원,월세 300만원으로 보합세를 이루고 있다"며 "이면도로도 보증금만 떨어지지 월세는 내려가지 않아 기한이 다 된 상인들은 빠져나갈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대앞에선 예스에이피엠 상가가 들어선 후 메인상권이 아예 바뀌었다. 이대정문앞에서 신촌역사까지 좁다란 도로변이 중심축으로 부상한 것.이 라인은 신촌역사 주차장에 버스를 댄 외국 관광객들이 접근하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