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삼성전자, 코스닥 시장 또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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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국내 1위 초음파 진단기기 제조업체 메디슨을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칸서스인베스트먼트3호 사모투자전문회사와 메디슨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6.7%, 국내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업체다.삼성전자의 이 같은 발표에 증시도 화답했다.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장초반부터 일찌감치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인피니트는 메디슨으로부터 분사된 회사인데다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메디슨을 인수해 사업을 강화할 경우 인피니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슨의 '진단기기'와 인피니트의 '전송시스템'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슨 인수에서 탈락한 SK그룹 관련 헬스케어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이수그룹의 계열사에서 SK그룹으로 인수된 유비케어는 장초반부터 6~7%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K그룹이 메디슨 인수에 실패한 만큼 기존의 계열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인피니트와 유비케어의 강세는 다소 이해가 되는 주가 상승흐름이다. 하지만 문제는 막연한 M&A(인수·합병) 기대감에 따른 상승세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메디슨 다음으로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대상이 누구일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피니트와 더불어 인피니트의 최대주주인 솔본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날보다 405원(14.84%) 오른 3135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삼성이 사업적 시너지를 넘어 인피니트를 인수하면 솔본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솔고바이오도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가정용 온열치료기, 의료용구, 외과용 수술기구 등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솔고바이오는 수술용 임플란트를 수출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되기도 했지만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위축되는 등 다소 어려워진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삼성에 대한 인수기대감에 주가에 작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소외받고 있다. 중외제약은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가 출시한 혈액검사기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의 주가는 강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이수앱지수는 삼성전자와 바이오 암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날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에는 직접이 아닌 M&A를 통한 것일 뿐"이라며 "삼성과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M&A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면서 증시에서 소외받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에 대해 지난해 발표한 '비전2020'과 지난 5월 그룹차원에서 밝힌 신수종 사업의 육성방안 등의 일환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비전2020'에서 신사업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산업과 다른 사업간 융합을 통해 5~10년 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바이오, 의료기기, u헬스, 태양전지 등 '삶의 질 향상(라이프케어)'분야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지난 5월에는 그룹차원에서 '헬스케어' 분야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삼성전자는 14일 칸서스인베스트먼트3호 사모투자전문회사와 메디슨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메디슨은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6.7%, 국내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업체다.삼성전자의 이 같은 발표에 증시도 화답했다.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장초반부터 일찌감치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인피니트는 메디슨으로부터 분사된 회사인데다가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삼성전자가 메디슨을 인수해 사업을 강화할 경우 인피니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디슨의 '진단기기'와 인피니트의 '전송시스템'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슨 인수에서 탈락한 SK그룹 관련 헬스케어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이수그룹의 계열사에서 SK그룹으로 인수된 유비케어는 장초반부터 6~7%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SK그룹이 메디슨 인수에 실패한 만큼 기존의 계열사를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인피니트와 유비케어의 강세는 다소 이해가 되는 주가 상승흐름이다. 하지만 문제는 막연한 M&A(인수·합병) 기대감에 따른 상승세다. 시장에서는 '삼성이 메디슨 다음으로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대상이 누구일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인피니트와 더불어 인피니트의 최대주주인 솔본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날보다 405원(14.84%) 오른 3135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삼성이 사업적 시너지를 넘어 인피니트를 인수하면 솔본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솔고바이오도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가정용 온열치료기, 의료용구, 외과용 수술기구 등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다. 솔고바이오는 수술용 임플란트를 수출하면서 영업실적이 개선되기도 했지만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위축되는 등 다소 어려워진 모습이다. 그렇다보니 삼성에 대한 인수기대감에 주가에 작용하고 있다. 반면 삼성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소외받고 있다. 중외제약은 지난 6월부터 삼성전자가 출시한 혈액검사기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의 주가는 강보합세에 머물고 있다. 이수앱지수는 삼성전자와 바이오 암치료제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날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의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에는 직접이 아닌 M&A를 통한 것일 뿐"이라며 "삼성과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오히려 M&A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취급되면서 증시에서 소외받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에 대해 지난해 발표한 '비전2020'과 지난 5월 그룹차원에서 밝힌 신수종 사업의 육성방안 등의 일환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측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비전2020'에서 신사업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산업과 다른 사업간 융합을 통해 5~10년 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바이오, 의료기기, u헬스, 태양전지 등 '삶의 질 향상(라이프케어)'분야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지난 5월에는 그룹차원에서 '헬스케어' 분야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