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 탈환] 잃어버린 코스닥 300P는 어디에?

코스피지수가 3년여만에 2000선을 넘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랠리의 기쁨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코스닥지수는 510선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나흘 연속 상승하고 있지만 이날 현재의 코스닥지수는 연중최고치인 553.10에 한참 못 미치는 지수다.금융위기 이전 전고점이었던 2007년 7월의 841.09에는 340포인트 가량 모자라고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마지막으로 넘었던 2007년 11월9일 코스닥의 장중 고점 792.93에 비해서는 65%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매매비중이 90%를 넘어선다는 점에서 코스피 2000시대에도 개미들의 체감지수가 낮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대형주 중심의 지수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부쩍 커지면서 코스닥 시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관이 17일 연속 코스닥을 팔고 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지수 하단을 탄탄하게 하고 있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주가가 역사점 고점권을 넘어선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래량과 거래대금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대응은 숲보다 나무를 보는 전술적 선택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코스피와의 수익률 갭이 여전히 마이너스권에 위치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가격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코스닥지수는 11월 고점에서 형성된 단기 하락추세를 상향돌파한 데 이어 60일선까지 회복하며 추세 반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망했다.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9월 이후, 개인은 10월 후반 이후 소폭의 일일변동은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전 수준의 80% 정도에 머물러 있는데 코스닥지수의 낮은 가격에 시선을 나눠줄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전년동기 대비 등락률과 코스닥 흐름은 전반적으로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선행지수가 내년 초 반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스닥 반등 움직임이 이어지면 긍정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미래에셋증권은 코스닥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로 실적을 꼽았다. 국내 500대 기업 중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코스피 해당 종목들보다 코스닥 해당 종목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종 선택에 있어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도주로 서로 바통을 이어가고 있는 IT, 자동차주를 전방산업으로 하는 업종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