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타이드 화장품' 연구·개발 본격화

주름·노화 방지에 큰 효과 기대
생명공학硏, 제품화 전략 세미나
주름 및 노화방지 화장품 개발에 아미노산 중합체인 '펩타이드'를 활용하려는 생명공학적 연구가 활발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최근 대전 본원에서 '기능성 펩타이드 화장품 신소재 개발 현황 및 전망' 세미나를 열고 향후 제품 개발 전략을 논의했다. 펩타이드는 통상 단백질의 기본 성분인 아미노산이 50개 이하로 결합돼 있는 '올리고펩타이드'를 지칭하며 단백질처럼 독특한 생물학적 활성을 보인다. 인체 내에는 옥시토신, 엔돌핀, 인슐린 등 다양한 펩타이드 호르몬이 존재하며 다국적 기업은 이미 펩타이드를 이용한 항암제와 혈압강하제 등 수많은 의약품을 생산 중이다.
이번 행사에선 펩타이드 기반 생리활성물질을 화장품에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예컨대 대표적인 미백제 '코직산' 에 펩타이드를 결합할 경우 멜라닌 형성을 촉진하는 '타이로시나제'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멜라닌이 과도하면 기미 주근깨 주름 등 얼굴 · 피부미용에 심각한 질환이 생긴다. 또 뛰어난 항산화 기능을 가진 아스코르빅산(비타민 C)이나 카페익산에도 펩타이드를 효과적으로 결합하면 피부 흡수도가 훨씬 높아져 품질 좋은 노화 방지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펩타이드 기반 화장품은 현재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다국적 기업이 생산하고 있으나 아직 재료비가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또 특정 기능성 펩타이드를 연구 · 개발로 찾아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일단 기능이 확인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해 가격을 쉽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윤식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아직 국내 펩타이드 기반 화장품 소재 연구는 걸음마 수준"이라며 "펩타이드는 다양한 생물학적 · 화학적 성분을 함유한 생체 유래 물질인 만큼 이상적인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