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변형 황금·백신쌀 수년내 나온다

비타민A 함유·알레르기 치료
해외 전문가들 "GM규제 철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최근 한 · 중 · 일 등 각국 전문가들을 초청해 상업화 직전 단계에 이른 유전자변형(GM) 쌀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었다.

서석철 농촌진흥청 책임연구원은 "국내에서 현재 20개 작물 152종에 대한 GM 연구 ·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재배가 승인된 GM 작물은 없지만 농진청이 개발 중인 해충저항성 벼와 프로비타민 A 강화 벼에 대한 위해성 심사 절차가 1~2년 내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직 상업적으로 GM 쌀을 재배하는 곳은 세계적으로 없다. 잉고 포트리쿠스 스위스연방공대 교수는 "황금쌀은 인도에서만 매년 4만명,세계적으로 수십만명을 비타민A 결핍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GM 규제로 인해 10년 이상 보급이 늦어졌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개발도상국 등에 돌아가기 때문에 지나친 예방 원칙에 근거한 GM 규제는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금쌀이 2012년 본격적인 종자 증식을 거쳐 2013년 이후에는 방글라데시 인도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존 베넷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제초제내성 · 해충저항성 등 현재 콩 옥수수 목화 등에 이용되는 형질 전환 기술은 벼에서도 모두 가능하다"며 "GM 쌀은 영양 강화뿐 아니라 생산성 증대, 환경 보호까지 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알레르기 치료 목적의 '먹는 백신'을 10년 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마코토 다카노 일본 농림수산성 연구조정관은 "GM작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여태까지는 상업적 재배를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GM 쌀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일본인의 30% 정도가 삼나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데 이를 치료할 먹는 백신(쌀)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바오룽루 중국 후단대 교수는 "중국은 지난 20년간 GM 쌀 연구 · 개발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쌓아 왔으며 앞으로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작년 말 개발한 해충저항성 쌀은 몇 년 내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