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설의 Hi! CEO] 혁신도 학습이다…잠든 '창조 DNA'를 깨워라

우리 사회에서 '창조적'이란 단어는 다소 부정적이다. '엉뚱하다'는 뜻이 더 강하다. 그래선지 경영인에게 이런 단어는 잘 붙이지 않는다. 서구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21세기 들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창조적인 CEO(최고경영자)가 있는 기업이 훨씬 앞서가고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모두 그렇다. 스티브 잡스를 떠올려 보라.

이런 변화는 우리 기업인들도 잘 안다. 문제는 혁신이나 창조를 경영자 자신이 아니라 직원들의 일로 보는 경향이다. 창의성이란 것이 타고나는 것이라 배우기가 어려울 것이란 편견이 깔려 있다. 과연 그럴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혁신은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출생 직후부터 따로 양육된 일란성 쌍둥이를 연구했더니 창의적인 사고능력의 3분의 1이 유전에 의해 결정되지만 나머지 3분의 2가 학습으로 얻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교수 등의 연구에 따르면 창조적인 사람에게는 공통적으로 다섯 가지 발견기술(discovery skill)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문하기(questioning) △관찰하기(observing) △실험하기(experimenting) △인맥쌓기(networking) △연관짓기(associating)다.

혁신 상품을 내놓고 창조적 기업을 만드는 것은 그러니까 그런 기회를 발견하는 것을 경영자가 자기 일로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혁신은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다가오는 2011년,혁신적인 조직을 만들고 싶으면 우선 스스로 팔소매를 걷어붙여라.당신 속에 잠든 창조의 DNA를 깨우는 거다.

한경아카데미 원장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