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 갈등' 강만수ㆍ정두언 화해

鄭 사과 이메일에 姜 화답
감세 문제를 놓고 한판 설전을 벌였던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와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최근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최근 기자와 만나 "강 특보에게 당시 내가 얘기하려 했던 감세 철회 취지를 다시 설명하고 너무 무례하게 굴어 죄송하다는 장문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지난달 11일 한나라당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개최한 친서민정책 중간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갑자기 강만수 죽이고 싶어지네"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정 의원은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가 환율이 오르면 고용률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그래프를 소개하면서 "환율이 올라가면 서민경제에 쥐약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하는 도중 이 같은 혼잣말을 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물의를 빚자 "고환율로 득을 본 기업들이 고용은 늘리지 않아 실업자들이 이 경제정책을 주도한 강만수 특보를 죽이고 싶겠다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의 이메일에 강 특보도 화해성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강 특보의 답장은 감세정책 유지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끝머리에 "남들이 '정두언 의원은 자기 장사하기 위해 저런다'고 말할 때마다 '내가 더 장사를 한다'고 얘기합니다. 저는 항상 끝까지 정 의원 편입니다. 더 큰 정치 하십시오"라는 덕담을 했다는 전언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