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값 고공비행…제강업체, 구매가 t당 2만원 올려

해외 철스크랩 강세 여파
고철(철스크랩)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13일부터 철스크랩 가격을 t당 2만원씩 인상,생철A를 46만~47만원 선에 구매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 2일 포항공장이 t당 1만5000원씩 인상한 데 이어 인천 · 당진 공장에서도 고철 등급에 따라 t당 2만~2만50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거래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제강업체에 납품하는 고철상들은 생철A를 t당 44만~45만원 선에 납품하고 있다.중소 제강사나 판재특수강 메이커들의 고철 구입가는 이보다 t당 4만~5만원가량 높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제강 YK스틸 등 남부지역 중소 제강사들은 생철을 t당 49만원(중량은 47만원,경량은 45만원) 선에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등 특수강 업체들의 생철 매입가는 이미 t당 5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처럼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구매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는 것은 상승하고 있는 해외 철스크랩 가격 때문이다. 국내 제강사들은 전체 철스크랩 수요의 30%가량을 해외 철스크랩으로 충당하는데,해외 가격이 오르자 국내 제품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달 초 t당 425달러 수준이던 동아시아지역 철스크랩 수입 가격(HMS No.1 기준)은 14일 440달러까지 상승했다. 주요 철스크랩 수출국인 미국의 현지 철스크랩 가격도 강세다. 지난 9일 미국 동부 철스크랩 현물 가격은 t당 339.5달러로,한 달 전(322.85달러)보다 17달러가량 올랐다.

가격 상승을 점치던 고철상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은 것도 제강사의 구매가격 인상의 한 요인이 됐다.철스크랩 업계에서는 주요 제강사들이 향후 구매가격을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천 송림동의 한 고철상은 "제강사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한두 차례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고철상들이 물건을 대량으로 내놓지 않고 있어 물동량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