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 적자…펀드환매 '직격탄'

자산운용사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형 펀드 환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0회계연도 상반기(4~9월) 국내 76개 자산운용사의 영업수익(제조업의 매출액에 해당되는 자산운용사의 판매액)은 총 81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64억원에 비해 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비용은 5271억원으로 전년 4956억원 대비 6.4% 증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한 838억원으로 나타났다.

운용보수가 높은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는 감소한 반면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276억원으로 전년 2679억원 대비 15%인 403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당기순이익 29억9000만원을 웃돈 운용사는 17개사에 불과했고, 미래에셋(717억원) 미래에셋맵스(340억원), 신한BNP(192억원) 한국(164억원), KB(142억원) 등 상위 5개사가 전체 당기순이익의 68.4%를 차지하는 등 과도한 쏠림현상도 지속됐다.

특히 전체 76개 자산운용사 중 39.5%에 해당하는 30개사가 적자를 면치 못했고, 이중 11사는 지난해 설립된 신설사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용순자본비율(NCR) 150% 미만인 적기시정조치 대상 자산운용사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쎈다스자산운용의 영업용순자산비율이 3286.0%로 가장 높았고, 피에스자산운용이 169.7%로 가장 낮았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