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측 "표절이라면 논란 일으키지 말고 법적대응하라"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의 표절논란이 쉬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 측이 표절 의혹을 제기한 만화가 황미나 측에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뜻을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5일 '시크릿가든'의 제작사인 화앤담픽처스는 "황미나 작가가 '시크릿가든'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생각하면 적법한 절차를 거쳐 법에다가 호소를 해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야지 이런 식으로 인터넷 팬카페를 이용해 소문이 돌게 만드는 것은 옳지 못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당한 방법을 통해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요구를 해 오길 바란다"며 "이러한 논란이 계속된다면 말도 안 되는 이 표절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강하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강경 대응할 뜻을 비췄다. 또한 '시크릿가든'의 작가인 김은숙 작가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표절 의혹을 제기한 만화가 황미나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트위터에서 김은숙 작가는 "정말 화나는 일이 생겼습니다. 만화가 황미나씨께서 제 드라마가 본인의 웹툰을 '이것저것' 자져다 표절을 했다고 주장하셨어요. 그 내용이 1.발영어. 2.패션테러리스트. 3.남주(남자주인공)가 여주(여자주인공)직장에 찾아가 괴롭힌다. 4.시가 등장한다. 등입니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황작가님께선 정말 이것이 표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1번은 정말 흔하디흔한 설정입니다. '허당' 캐릭터를 표현할 때 편하게 취하는 설정입니다. 정말 이것을 황작가님만 창작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2번은 황당 그 자체입니다. 넘어가겠습니다"라며 "3번 남주가 여주 직장에 찾아가 괴롭히는 건 모든 로맨틱 드라마의 널리고 깔린 설정입니다. 모든 남주는 여주를 괴롭히다 알콩달콩으로 발전하죠. 제 전작들도 그랬고 수많은 드라마들이 그러고 있습니다. 빵을 만드는데 설탕과 우유가 들어갔다고 내 레시피를 표절했어, 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4번 시가 등장하는 부분은 엄밀히 말해 '시'가 아니라 책 제목으로 만든 '문장'입니다"고 의견을 펼쳐나갔다. 그리고 김은숙 작가는 "황작가님은 조목조목 이대목 이대목이 표절이다라고 밝히셔야 했습니다. 두루 뭉실 '이것저것'이라고 하신 부분은 정말 무책임하고 실망스럽습니다. 황작가님께서 본인 작품에 자존심이 있는 것처럼 저도 제 작품에 자존심이 있습니다. 정말 매우 유감입니다"라며"끝으로 제가 '보톡스'라는 웹툰을 보았다면 더 조목조목 반박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한번 표절이라고 찔러 보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행동 정말 화나네요. 이상입니다"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앞서 황미나 작가는 14일 모 포털사이트에 연재하는 웹툰 '보톡스' 게재를 중단하면서 "여기저기서 '보톡스'를 보고 고쳐서 만든 것 같은 것들이 자꾸 보여서 무서워서 원고를 못하겠다. 만화가는 언제까지나 이렇게 소재 제공자로만 존재해야 하는지 속이 터진다"는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고 이후 황미나 작가의 동생 황선나 씨가 언니의 팬카페를 통해 '시크릿가든'에 나온 에피소드들을 간접적으로 언급함으로써 표절논란이 일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