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 배당에 '화답한' 주가…비상교육ㆍ후너스 등

연말 배당 시즌을 맞아 일부 상장사들이 '통큰' 배당을 결정,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15일 오후 1시 38분 현재 비상교육은 전날보다 150원(1.32%) 오른 1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12% 넘게 오르는 등 이달 들어서만 약 26%의 주가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이례적인 배당 정책 덕분이다. 비상교육은 전일 이사회를 열어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과 약 0.21주의 주식배당을 동시에 결정했다. 이 회사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약 2만원의 현금과 함께 21주의 주식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현금 및 주식 배당을 합하면 배당성향은 약 27%에 이른다. 작년 비상교육의 배당성향이 14%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두 배나 많은 배당을 하는 셈이다.

코스닥 상장사 후너스도 '화끈한' 배당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후너스는 전날보다 200원(10.55%) 급등한 2095원을 기록중이다.후너스는 이날 오전 16억8300만원 가량을 결산배당금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28억3600만원)의 약 60%를 배당하겠다고 나선 것. 주당 배당액은 100원이며, 전일 종가 기준 시가배당률은 5.28%에 달한다.

지난 10월 상장한 인화정공도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주당 100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현재 4%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크린앤사이언스 한네트 JCE 브리지텍 에스피지 리드코프 일진에너지 등도 비교적 많은 배당을 발표한 이후 탄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상장사가 배당을 발표한 뒤 주가가 오른다면 원칙적으로 시가배당률 만큼만 오르는 게 맞다"면서 "만약 배당 발표 이후 시가배당률보다 주가가 덜 오랐다면 추격 매수가 가능하나, 더 올랐다면 별로 먹을 게 없다"고 말했다.

시가배당률이란 현 주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 지를 뜻하는 것으로, 예컨대 주가가 1만원인 종목의 배당금이 500원이라면 시가배당률은 5%가 된다.

정 연구위원은 다만 "요즘과 같이 강세장일 경우 시장이 비이성적으로 배당에 반응하기도 한다"며 "이 경우 단순히 배당만 갖고 주가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