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에 지안시 '도굴 고구려벽화' 반환요청

중국이 1990년대 말 도굴당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의 고구려 고분벽화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우리 당국에 반환을 공식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15일 "샨지샹(單霽翔) 중국 국가문물국장이 최근 이건무 문화재청장 앞으로 서신을 보내 지안시 고구려고분 도굴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샨 국장은 이 편지에서 "2000년 지안시 고구려 고분군 1호분 3실에서 도굴된 고분벽화 수점이 한국으로 넘어 갔다고 체포된 범인 3명이 공통적으로 진술했다"며 문화유산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협조를 희망했다고 문화재청이 전했다. 문화재청은 이에 대해 "국내 언론에 이미 보도된 내용으로,도굴된 고분벽화가 실제로 국내에 유입됐는지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에 협력하면서 필요한 경우 불법 문화재 반환에 관한 국제협약과 관계 국내법 절차에 의거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벽화의 소재 파악과 함께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을 추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MBC 'PD수첩'이 최근 고구려 고분벽화 도굴 문제를 다룬 것을 계기로 반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