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株 비중 높은 성장주펀드 유망"

● 2000시대 펀드투자 전략

인덱스보다 액티브펀드가 유리 … 30%는 중소형주 펀드에 분산
코스피지수가 지난 10월 초 1900선에 올라선 뒤 두 달여 만에 2000선을 돌파함에 따라 향후 펀드 투자전략을 어떻게 짤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많이 올라왔어도 액티브펀드(일반 주식형펀드)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갈 것을 권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를 대비해 중소형주 펀드를 '위성펀드'로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15일 본지가 동양종금 · 삼성 · 우리투자 · 하나대투 · 현대 등 5개 증권사 펀드 애널리스트들에게 문의한 결과 이들은 코스피 2000선 돌파 이후에도 대체로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액티브펀드를 핵심펀드로 활용할 것을 권했다. 증시 상승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에선 지수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보다는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액티브펀드가 유리하다"며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여서 펀드를 환매해도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만큼 액티브펀드를 들고 가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다만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끈 뒤 통상 중소형주가 따라 올라오면서 '수익률 키맞추기'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부터라도 일부 자산을 중소형주 펀드에 분할투자할 것을 권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가는 종목만 가는 대형주 장세에서 내년 상반기 이후엔 중소형주가 따라 올라가는 장세로 바뀔 전망"이라며 "대형 성장주 펀드에 주로 투자하면서 자산의 30% 정도를 중소형주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핵심 · 위성펀드 분할 투자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이익이 한 단계 올라섬에 따라 국내주식의 재평가가 이뤄지는 내년 장세에선 이미 많이 오른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상승 탄력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선호(톱픽) 펀드로는 '트러스톤칭기스칸''한국투자한국의힘''알리안츠베스트중소형''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등 국내 대표적인 액티브펀드와 중소형주 펀드가 두루 추천을 받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트러스톤칭기스칸 펀드에 대해 "성장주와 가치주를 동시에 편입하는 펀드여서 2000선 이후에 투자해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