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규제 우려에 '14원' 급등…월중 최고 1154.8원


환율이 이달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원(1.26%) 뛴 1154.8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종가인 1159.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환율은 미국 달러화 강세 흐름과 규제 우려에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장 중 떠오른 자본 유출입 규제 리스크(위험)에 원달러 환율은 1150원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변 연구원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있던 자본 통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떠오르면서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며 "규제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내년이겠지만 최근의 '하방경직성' 등 시기적인 요인과 맞물리면서 크게 반응한 듯하다"고 말했다.

전일종가보다 2.6원 오른 1143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 흐름에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서서히 오름폭을 넓히며 1140원대 후반에서 거래되던 환율은 정부가 은행세 부과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급격하게 상승, 장중 한때 1156.2원까지 치솟았다.

외환 당국이 단기외채뿐 아니라 장기외채에도 은행세를 부과하는 등 자본 통제 강도가 예상보다 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기획재정부는 은행세 부과 범위·시기 등 어떠한 사항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규제 리스크에 역외 중심의 달러 매수가 몰렸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은 이어졌다.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많지 않았던 점도 오름폭 확대의 원인이 됐다.변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는 추세 상승 요인보다는 '출렁일 재료'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주거래 수준 자체가 높아진 상태에서 하방경직성도 강화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3포인트(0.42%) 오른 2017.48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44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낙폭을 늘리고 있다. 오후 4시 19분 현재 1.3299달러에 거래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83.87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