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A 성숙도 세계 10위…경제적 자유·R&D 높은 평가

언스트앤영, 175개국 비교
한국이 기업 인수 · 합병(M&A) 성숙도에서 세계 10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회계 ·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은 15일 영국 런던시티대의 카스경영대 M&A연구센터가 개발한 '기업M&A성숙도지수'에서 한국이 10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세계 175개국을 대상으로 M&A와 관련된 규제 경제 금융 정치 기술 사회문화 등 6개 분야를 평가,산출한 종합지수다. 캐나다와 영국이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미국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가 공동 3위로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은 29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노르웨이 핀란드 스위스 호주 싱가포르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올랐다.

한국은 경제적 자유 등을 평가하는 경제 분야와 연구개발(R&D) 지출 및 혁신 정도를 평가하는 기술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법률의 규제 수준을 평가하는 규제 영역과 정치적 안정성과 공직자의 부패 정도를 반영하는 정치 분야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언스트앤영 관계자는 "이 지수가 세계 10위권이란 것은 한국이 M&A와 관련해 성숙한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규제와 정치 분야를 개선한다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스트앤영은 이 지수의 개발을 후원했으며 매년 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