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부처별 업무보고] 대기업 동반성장지수 내년 11월 발표…'월드 中企' 300개 육성
입력
수정
지식경제부 5대 키워드
희토류 자주개발률 10%로 무역 1조달러 시대 진입
자원부국 아프리카 공략 강화
'동반성장지수,월드클래스 300,희토류,아프리카,무역 1조달러'.
지식경제부가 15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1년 업무계획의 5대 키워드다. 지경부는 이를 통해 무역 1조달러 시대를 맞아 다 함께 성장하는 선진경제로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①동반성장지수 마련
지난 13일 공식 출범한 동반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내년 초 동반성장지수 개발을 완료하고 11월에는 주요 대기업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계량화된 지표 외에 중소기업의 체감도 평가를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업무계획에는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았지만 내년 중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작업도 이뤄질 예정이다.
동반성장이 현 정부 후반기 최대 국정 과제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도 관련 대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 · 기아차 등 자동차업계는 이날 원자재값 변화에 따라 부품업체의 납품원가가 5% 이상 변동하면 납품단가 변경을 위한 협의를 즉각 개시하는 내용의 동반성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하지만 재계에선 "동반성장 실적을 점수화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등의 우려가 적지 않다. ②히든 챔피언 300곳 육성
세계적 중견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한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된다. 규모는 작지만 해당 분야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히든 챔피언' 기업을 키우자는 것이다. 전체 선정 작업은 2020년까지 마무리하며 내년에는 1분기에 30개사를 우선 선정한다. 해당 기업에는 해외 시장 개척에 필요한 각종 지원이 포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됐다.③전략광물 확대
희토류 리튬 등 '자원 전쟁'이 불붙고 있는 전략광물의 자주개발률을 내년에 1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는 5.5%에 불과하다.
희토류나 리튬은 2차전지 등 한국의 주력 산업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광물이지만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생산지역이 한정돼 있어 공급 부족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희토류는 전 세계 공급량의 95% 이상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최근 국내 희토류 광산을 개발하고 일본과도 해외 광산을 공동 개발하는 등 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④세계 아홉 번째 무역대국 진입
지경부는 내년에 무역 1조달러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세계 경제사에서 지금까지 8개국에 불과하다. 미국이 1992년에 처음으로 진입했고 독일 중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다. 지경부는 무역 1조달러 국가가 되는 것은 선진경제로의 진입이 가시화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⑤+α frica 전략 수립
지경부는 이에 맞춰 신흥국 진출을 강화한다. 특히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면서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공략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아프리카 특화 전략인 '플러스 알파(+αfrica)'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가나와 에티오피아,카메룬 등 3곳에 KOTRA의 코리아 비즈니스 센터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아프리카 진출 전략의 핵심은 한국의 개발 노하우다. 지경부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1960년대만 해도 자신들과 비슷했던 한국이 세계적 경제대국이 된 비결을 배우고 싶어한다"며 "한국의 개발 경험을 수출하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