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보다 더 크게 뛴' 구리값, 내년엔 얼마?


올해 금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구리가 내년 톤당 1만 달러를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오며 국내 전선업체, 파이프 업체 등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조달청은 '비철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제 구리값은 원자재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된 톤당 9000달러를 돌파하며 향후 1만 달러선도 깰 것"이라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은 톤당 909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금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구리는 내년에도 공급 부족이 심해져 톤당 9500~1만 달러 수준까지 커다란 저항 없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구리 수입량은 35만1597톤으로 지난 달보다 7만8086톤 증가하며 견조한 구리 수요세를 확인시켜줬다.

조달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10월에 감소했던 중국의 구리 수입량이 11월 다시 늘어났다"며 "내년도 글로벌 구리 시장의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한 수요세가 이어지면 가격은 추가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재정긴축 전망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도 구리값의 상승 전망에 일조한다.

10일 중국이 인플레이션를 막기 위해 지급준비율을 인상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지난 주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중국이 기준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하며 비교적 온건한 긴축조치를 시행했다.

또한 중국 상무부와 재무부, 환경부가 올 5월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가전제품 구입 보조금 제도'를 2011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도 구리값 강세 분석의 한 요인이다. 조달청 관계자 "기술적 저항선이 일단 돌파되면 지지선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구리값은 9000선의 지지를 받으며 다음 목표인 1만 달러를 향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