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과 함께 과거의 영광을 다시 한번"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착을 위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들이 최고가에 도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금호석유는 최근 합성고무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박찬구 회장이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3조8000억원 수준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실었다.오후 1시55분 현재 금호석유는 전날보다 2.78%(2400원) 오른 8만87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상승하고 있다. 장중 9만1800원까지 올라 2007년 10월 기록한 8만9700원을 넘어섰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그룹관 련 우려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4분기 들어 급격히 오른 합성고무 가격이 주가 상승 촉매로 작용했다"며 "올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1% 개선된 1103억원으로 예상되고, 내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1500억원에 달해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가격 매력도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내년 실적 전망치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5배 미만인데 이는 화학주 평균 10배에 크게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사업 모멘텀(상승요인) 강화에 힘입어 지난 9월 달성한 최고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2.37%(2만7000원) 상승한 116만5000원에 거래되며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역 화장품 방문판매 허가 획득과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진출 소식에 주가가 다시 힘을 받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9월3일 장중 122만3000원까지 뛰어 최고가를 경신한 후 조정을 거치며 10월 100만원 아래로 밀려나기도 했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3월께 정식 런칭될 예정인 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하는 가장 큰 브랜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중국시장 지배력 확대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음식료업종에서는 롯데칠성의 주가 상승세가 돋보인다. 이날 롯데칠성은 장중 6.49%(5만6000원) 뛴 91만9000원을 기록, 2009년 이후 처음으로 90만원대 주가를 회복했다.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 등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며 5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제품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가 일부 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