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나흘만에 숨고르기…현대그룹株 '급등'

코스피지수가 나흘만에 숨을 골랐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4포인트(0.41%) 내린 2009.24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 재부각에 하락한 가운데 이날 지수는 내림세로 출발했다. 이후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세가 점증하며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기관은 7거래일째 순매도에 나서며 투신 2203억원 등 2289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외국인은 장 막판 태도를 바꿔 19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개인은 1873억원을 순매수했다.

의료정밀 통신 은행 건설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많이 올랐던 운송장비와 증권 등이 1%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LG화학 LG전자 LG 등을 빼고 대부분 내림세였다.

현대건설 매각작업이 장기 표류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주가 급등했다. 현대엘리베이와 현대상선이 각각 11%, 6%의 상승했고, 현대증권도 올랐다. 현대건설은 3% 가까이 뛰었다. 수산주는 어가 상승에 따른 실적개선과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수요증가 기대에 강세였다. 사조산업 사조오양 동원산업 등이 1~2%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의 중국 런칭에 따른 성장기대에, 녹십자는 미국업체와 바이오의약품 수출 MOU(양해각서) 체결에 각각 3% 가까이 올랐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이 1~2%대의 하락세였다. 만도 화신 한일이화 글로비스 세종공업 등 자동차 부품주도 1~2%대의 약세였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한전산업은 7% 급락, 공모가 5500원보다 낮은 5060원으로 마감했다. 상한가 5개를 포함한 298개 종목이 올랐고, 512개 종목은 하락했다. 90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