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보너스 지급 논란

[0730]골드만삭스가 내년 초 경영진에게 대규모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다.금융위기로 구제금융을 받았던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실적이 개선됐다고 다시 경영진에 거액의 보너스를 주려는 데 대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들에게 다음달 1억1130만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할 예정이다.회사 측은 이번 보너스는 2007년과 2009년의 성과급 중 일부라고 설명했다.블랭크페인 CEO는 이중 2430만달러를,게리 콘 사장은 2400만달러를 각각 받게 된다.블랭크페인 CEO와 콘 사장은 2007년에 각각 6790만달러와 669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기로 했다.당시 일부는 현금으로 지급됐으며 나머지를 이번에 주식으로 지급하게 됐다는게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이들에 대한 거액 보너스를 승인한지 1년도 되지 않아 금융위기로 회사의 존립이 위협을 받게되자 미국 재무부로부터 200억달러를 지원받았다.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긴급프로그램에 따라 345억달러를 대출받아 가까스로 살아날 수 있었다.블랭크페인 CEO도 지난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자금 지원이 없었다면 회사가 신용위기를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더구나 골드만삭스는 2007년에 기업들에 판 모기지증권 관련 사기행각으로 인해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5500만달러의 벌금을 냈다.이에따라 이번 보너스 잔치에 대해 도덕적 해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헤드헌팅 업체인 보이든 글로벌 이규제큐티브서치의 진 브랜소버 관리이사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과거를 잘 돌아보고 평가를 해봐야한다” 며 “보너스 지급은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블룸버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들의 70%는 구제금융을 받은 월가 은행들의 보너스 지급에 반대하면서 보너스를 세금으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