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천왕문, 방화 추정 화재로 소실

부산의 천년고찰인 범어사 천왕문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15일 오후 10시19분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에서 사천왕을 모시는 사찰 입구인 천왕문에 불이 나 건물 전체를 거의 태우고 약 3시간여만에 진화됐다.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소방차 30여대와 소방관 70여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숭례문 화재때처럼 불이 기와지붕 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범어사 측과 협의 끝에 보물 제1461호인 일주문(一柱門)과 불이문(不二門) 사이에 있는 천왕문을 굴착기로 부숴 잔불정리에 들어갔다.

다행히 사찰 측이 당초 천왕문에 있던 4대 천왕상을 경내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화재 당시 천왕문에 있던 천왕상은 모사본이어서 중요 문화재 소실은 막았다고 밝혔다.경찰은 "천왕문에 설치된 CCTV에 한 남자가 뭔가를 건물 안으로 집어던진 뒤 불길이 치솟는 장면이 찍혔다"는 사찰 관계자의 말에 따라 CCTV 화면을 확보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