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2000대 안착 기대

[0730]국내 증시가 나흘 만에 하락했다.이번 주 들어 연고점을 연이어 갈아치운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주식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많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24포인트(0.41%) 내린 2009.24로 거래를 마쳤다.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며 전날 글로벌 증시도 혼조세였다.코스피지수가 사흘째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심리적 부담도 문제였다.코스닥지수도 2.98포인트(0.58%) 내린 511.71에 마감해 이틀 연속 떨어졌다.

장중 급감했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시간외 거래에서 571억원으로 늘었다.투신에서 240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기관이 2544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주식형펀드 환매 행진이 계속되면서 기관투자자의 매도세가 계속되고 있다.개인은 19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1억2000억원 급감한 5조4605억원에 머물렀다.전기·전자가 0.25%,금융이 0.35% 내리는 등 최근 선전했던 주도주들도 부진했다.하지만 지수는 모처럼 재등정한 2000선을 무리없이 지키고 있다.유동성 확대에 기반한 장세의 성격도 여전하다는 지적이다.미국이 양적완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가운데 경제지표도 낙관적으로 나와 경기에 대한 우려는 누그러졌다.중국이 내년 소비자물가지수 목표선을 1%포인트 높이기로 했다는 소식도 중국 긴축이라는 악재를 완화시켰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2000선의 안착 여부를 점검할 때” 라며 “2007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기업 가치(밸류에이션)를 감안한다면 추가적인 상승 시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전략은 냉철하게 짜야 한다는 지적이다.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소수 대형주가 아직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 종목 중에서도 빠른 순환매가 펼쳐지고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따라서 매수 주체들이 꾸준히 사들이는 종목 또는 최근 순매수로 돌아선 종목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외국인의 경우 삼성전자와 KB금융,LG전자,삼성중공업,LG디스플레이,OCI 등을 12월 들어 변함없이 사들였다.기관은 삼성증권과 GS건설,호남석유,삼성엔지니어링,대림산업 등을 꾸준히 순매수했다.

가격 매력을 감안하면 철강주와 상품 관련주,증권주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현대증권은 조선업의 신규수주가 늘어나고 후판 재고 축적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동국제강을 추천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