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수록 화끈해지는 골프장 할인

안성베네스트, 1인 그린피 면제
스카이72, 기온 낮으면 추가 할인
직장인 김성호씨(41)는 지난 10일 연차 휴가를 내고 친구들과 송년 라운드를 스카이밸리CC(경기 여주)에서 했다. 4명이 그린피(골프장 이용료)와 카트비,식사에 쓴 비용은 50만원(캐디피 10만원 별도)이었다. 이 골프장에서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동절기 골프 상품권'을 구입,정상가보다 30%가량 할인받았기 때문이다.

안성베네스트GC(경기 안성) 대중제(퍼블릭) 코스에서는 이달 말까지 주중 및 일요일 모든 시간대 이용팀에 대해 1인 그린피를 면제해 준다. 특히 일요일 그린피 할인혜택 덕분에 라운드 부킹(예약)이 조기 마감된다는 게 골프장 측 설명이다. 춥더라도 필드의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골퍼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골프장들이 이들을 잡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그린피 할인은 기본이다. 내장 시간과 온도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주는 골프장도 있고 겨울철 특가 상품도 쏟아지고 있다.

파인밸리CC(강원 삼척)가 내놓은 겨울 패키지 상품(1인 기준)은 36홀 그린피,숙박,조식,회정식 세트를 포함해 31만9000원이다. 내년 1월 말까지 이용 가능하며 골프 이너웨어를 무료로 준다. 소피아그린CC(경기 여주)와 몽베르CC(경기 포천) 골드CC(경기 용인) 등은 납회(한 해 마지막 라운드) 단체팀을 위해 오전 1부팀의 그린피를 할인해 준다.

스카이72GC(인천 영종도)는 당일 최저 기온에 따라 그린피를 차등 할인하는 '겨울 온도 그린피'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영하 3~6도는 3만원,영하 6도 미만은 5만원을 할인해 주는 것.게다가 내년 2월 중순까지는 최대 3만원 추가 할인혜택도 주고 붕어빵 어묵 등도 무료로 제공,골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웨스트파인CC(경기 안성)는 이달 말까지 월요일 그린피는 9만원,평일 나머지 요일은 11만원으로 4만원씩 깎아준다. 인터넷 회원으로 신규 가입한 뒤 내장하는 고객은 1만원을 추가 할인해 준다.

아시아나CC(경기 용인)는 내년 3월11일까지 주중 그린피를 6만원 내린 13만원만 받는다. 또 2월6일까지 주말 그린피도 3만원 낮춘 22만원으로 책정했다. 진양밸리CC(충북 음성)는 이달 말까지 주중 그린피를 10만원으로 20%(2만5000원) 할인하고 핫팩을 나눠 준다.

광주 · 전남지역의 파인힐스CC(순천) 빛고을CC(광주) 상무대CC(장성) 등도 추운 겨울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에게 그린피 할인혜택을 주고 있다. 온라인 예약 사이트 엑스골프의 조성준 사장은 "비수기를 뚫으려는 골프장의 마케팅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해외 골프투어 비용에 비해 크게 저렴한 상품이 쏟아져 국내에서 겨울 라운드를 즐기는 골퍼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