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경매로 팔린 주택 8700채 줄어

매물도 작년보다 9000채 감소
서울선 강남ㆍ송파 주택 인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올해 경매에 넘겨진 주택과 실제로 낙찰된 주택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의 주택 4만1843채가 경매에 부쳐져 77.6%인 3만2474채가 낙찰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주택 5만913채가 경매로 나와 80.9%인 4만1219채가 팔렸다. 경매에 넘어간 주택은 작년보다 9000여채,팔린 주택은 8700여채 각각 줄어들었다. 매각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3.3%포인트 낮아졌다. 주택은 아파트 단독 · 다가구 · 다세대 주택을 뜻하며 오피스텔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법원 관계자는 "올해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거래 자체가 줄어 경매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며 "주택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상태에서 경매에 부치면 자칫 채권을 온전히 회수하지 못해 채권자들도 경매에 넘기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경매된 주택을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가 255채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송파구 249채,강서구 215채,은평구 214채,서초구 208채 등의 순이었다. 경매 낙찰주택이 적은 자치구는 중구 36채,금천구 71채,광진구 72채,종로구 75채,용산구 83채 등이었다. 강남구에선 도곡동 주택 56채가 경매에 넘겨져 39채가 낙찰됐다. 역삼동에서는 54채 중 42채가 팔렸고 개포동 32채,대치동 27채,논현동과 청담동 각각 24채 등도 경매에서 주인을 찾았다.

주택 감정가 대비 매각가격의 비율(매각가율)은 마포구 88.8%,성동구 88.7%,강남구 83.1%,송파구 80.7% 등 서울지역은 대부분 80%를 웃돌았으나 광진구는 76.6%로 가장 낮았다. 올해 전체 낙찰 주택의 매각가율은 78.6%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