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신선 육우 '1인분 300g'…저녁엔 예약 필수

서울 독산동 육우전문점 '보리네생고깃간'
국산 쇠고기인 육우 전문 프랜차이즈 정육식당이 주목받고 있다. 육우란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국내산 얼룩소(홀스타인) 수소를 한우와 동일한 사육 방법으로 길러낸 것으로,맛과 품질이 좋고 도축하는 즉시 냉장 · 유통돼 신선하지만 가격은 한우보다 30~40%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 독산동 관악농협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보리네생고깃간' 독산점.신선하고 경제적인 가격의 육우로 B급 상권에서 한 달에 6000만~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장 규모는 264㎡(78평).이 식당의 첫번째 장점은 도축장이 가까워 매일 공급받는 고기가 신선하다는 점.두번째는 푸짐한 양이다. 1인분이 150g인 다른 정육식당과 달리 300g을 주기 때문에 저녁 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제때 식사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특히 주말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육생고기(육사시미) 간 처녑 등을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이 가게의 인기 비결이다. 작년 7월 가게 문을 연 김광규 사장(46 · 사진)은 "우연한 기회에 육우에 대해 알게 됐는데 국산 쇠고기로 신뢰도가 높은 데다 합리적인 가격이어서 매력을 느꼈다"며 "현재 독산점은 완전히 안정세에 진입했다기보다는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많은 육우전문 브랜드 중에서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이 브랜드를 선택했다. 보리네생고깃간은 오랜 역사를 가진 농업법인 금천의 자회사 '금천F&B'가 전국에 22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모기업인 금천이 육우 생산 농가와 계약을 맺고 직접 사육하는 것은 물론 미국계 사료회사 '퓨리나코리아'가 사료 공급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정보기술(IT) 분야 벤처기업 등에서 20여년간 일했다. 이 분야 시장이 커지면서 몸값도 연봉 1억원을 훌쩍 넘었다. 그는 "근무 조건은 좋았지만 20년 정도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 보니 주어진 틀에 안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며 "창업을 하려면 IT분야 일을 하라고 권유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어 완전히 다른 업종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IT분야에서 잔뼈가 굵어 식당 문을 연 초기에는 고객 응대가 가장 어려웠다고 김 사장은 털어놓았다. 지금은 가족끼리 오는 손님에 대해선 얼굴을 기억해 반갑게 맞아주고,아이들에게는 작은 사탕이라도 하나 건네주고 있다. 명함을 남겨주는 회사원에게는 꼭 전화나 문자를 보내 음식 맛이나 서비스에 대해 만족도를 조사하기도 했다.

김 사장의 점포경영 철학 제1조는 직원만족이다. 직원들의 마음이 편해야 좋은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정직한 식당'을 만드는 게 그의 모토다. 1인분 300g 정량을 제공하고 음식물은 절대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더 열심히 노력해 2~3개 매장을 더 여는 게 목표"라며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면 나처럼 월급쟁이만 하다가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피와 살이 될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02)839-5004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