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정신으로 이룬 결실 후배에 돌려줘야죠"

이근수 자유종합건설 대표
"연평도에서의 해병대 생활이 지금의 저를 키웠어요. 이제 그 성공의 열매를 가정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쓰고 싶습니다. "

내년 6월 북수원로타리클럽 회장을 맡아 지역 봉사활동을 이끌게 된 이근수 자유종합건설 대표(40 · 사진)는 17일 "맨손으로 시작했지만 뚜렷한 목표를 정해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인 해병대 정신이 성공의 비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제2의 고향과 다름없는 이곳이 피해를 본 데다 후배 장병들이 전사해 가슴이 아팠다"며 "현재 해병대 사령부와 해병대 막사 개선,주민 지원을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 이천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후 1987년 충남 아산고에 필드하키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운동선수로 성공하겠다는 꿈은 1학년 1학기 운동 중 머리 부상을 입으면서 좌절됐다. 홀어머니와 함께 살던 이 대표는 방황을 하다 1988년 수원공고에 입학하면서 건축에 관심을 갖게 됐다. 건축과를 졸업한 후 군대에 자원했다.

"사회에서의 모든 일을 잊어버리기 위해 해병대에 지원했어요. 그런데 신체검사에서 수술 흉터 때문에 거절당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어 '죽어도 좋다'는 각서를 쓰고 입대했습니다. "1993년 제대한 이 대표는 "3년간 해병대 생활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 아버지의 집을 지으면서 건축에 눈을 떴다. 이후 5~6채의 단독주택 건설을 소개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1993년 '태신건설'을 설립하고 전문건설업 면허를 취득,건축사업에 뛰어들었다. 2003년에는 종합건설업 면허도 받았다.

사업이 제자리를 잡았으나 2006년께 화성시 병점에 들어서는 상가 '이타운3' 건설에 투자했다가 시행사의 부도덕한 행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는 "건축사업은 법률 및 경영 지식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를 소중히 해야 한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만족 전략과 평생관리시스템을 구축,'사람을 생각하는 집'을 만든다는 철학을 모토로 삼아 천안 불당동 불당이타운,수원 팔달로 삼광빌딩 등 상가사업을 펼쳤다. 이 회사는 현재 경기도 광교신도시에서 1호로 '드림타운' 상가 분양 승인을 받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어렵게 성장한 만큼 그동안 사회생활에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습니다. 3년 후에는 미국에 유학 가 박사 학위를 따고 5년 뒤에는 모교를 지원하기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 계획입니다. "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