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北도발에 발목…그래도 '3년차 징크스'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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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40~50%대 유지 … 역대 대통령들과 대조적이명박 정부의 집권 3년차는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집권 초기 촛불시위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호된 시련기를 맞은 이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는 변방 국가 이미지를 벗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악재들이 발목을 잡았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올해 최대의 적은 북한이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연평도 공격 등은 모든 정치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다. 3월26일 터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 때문이었다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한때 정상회담까지 거론되던 남북관계는 급랭했고 조사 결과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남남갈등이 가시화됐다. 50% 안팎의 대통령 지지도와 '천안함발 북풍(北風)'에 힘입어 압승을 기대했던 여권은 6 · 2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광역단체장 중 6석을 얻은 반면 민주당은 7석을 확보했고,낙승을 기대했던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가까스로 승리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완패했다. 서울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순항 모드'로 들어가는 듯했던 여권은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다시 한번 시련을 겪었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표결에서 부결된 것도 이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었다.
그렇지만 이 대통령은 올 한 해 다소 변동은 있었지만 지지율 40~50%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집권 초반 지지율을 회복한 것이 지속된 것이다.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3~4년차에 각종 비리 게이트와 사건 사고 등이 겹치며 한결같이 급락 곡선을 그리는 이른바 '3년차 징크스'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임기 초에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인한 촛불집회 영향으로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친서민,중도실용,공정사회 등 국정아젠다에 대한 국민적 호응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 상승,각종 경제지표 호전 등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정황이 국민들에게 크게 다가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일하는 이미지,강력한 국정추진력,외교분야에 있어 국가 위상을 높인 점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는 등 코리아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코리아 프리미엄이 견고하게 형성돼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홍영식/이준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