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 고덕에 반도체 공장…수원사업장의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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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조성에 2.4조 … 2018년 라인 가동삼성전자가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세운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3일 경기도와 고덕신도시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기지를 건설하기로 한 부지는 총 392만㎡ 규모로 수원사업장의 2배가 넘는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께 보상을 마치고 하반기부터 부지 조성 작업에 들어가 2018년 말께 생산라인 건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지 조성에 들어가는 투자비만 총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추가로 설비투자에 수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고덕신도시에 반도체 생산라인 부지를 확보함으로써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화성사업장과 기흥사업장 두 곳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등을 생산하고 있다.
고덕사업장에서는 P램 등 차세대 반도체와 성장 가능성이 큰 시스템LSI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평택산업단지에 입주하면 경기도 수원 · 기흥과 화성 동탄,평택 고덕,충남 아산 탕정으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삼성 정보기술(IT) 벨트'를 형성하게 된다. 삼성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태양광 LED(발광다이오드) 의료기기 등 신사업 일부도 고덕신도시에 자리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당초 세종시에 전자,LED,SDI,SDS,전기 등 5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모두 2조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고덕국제신도시는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평택도시공사,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공동으로 평택시 서정동과 고덕면 일대 1743만㎡ 부지에 주택용지(5만4000여채)와 산업용지를 조성하고 있다. 고덕신도시는 당초 미군기지 이전에 맞춰 2013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미군기지 이전이 지연되면서 완공 시기가 늦춰졌다.
김용준/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