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에 반도체 공장] 주거·산업용지 어우러져…출퇴근 편리한 국제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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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반도체 공장 들어설 고덕고덕국제신도시는 주거용지와 산업용지가 어우러진 자급자족형 신도시로 설계됐다. 의정부 등지의 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옮겨 오는 데 따른 지원책으로 계획됐다. '주한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이 근거다.
전체 면적은 17.5㎢로 분당신도시(19.6㎢)보다 조금 작다. 77.3%인 13.5㎢는 주택단지,22.7%인 4㎢는 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라인은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평택시 서정동 고덕면 일대에 계획된 고덕국제신도시는 동쪽으로 1번 국도와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고 서쪽으로 경부고속철도가 달린다. 남쪽으로는 평택~음성 간 고속도로가 놓여 있다. 사통팔달 교통망을 살려 경기 남부권의 산업 경제 교육 문화교류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게 국토해양부 목표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택과 일자리가 어우러진 수도권 남부의 자족적인 2기 신도시"라고 설명했다.
주택단지(5만4000채)는 당초 2009년 분양에 들어가 2013년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수용되는 토지의 85% 정도에 대해서만 보상이 이뤄진 상태다. 미군기지 이전이 늦어지고,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재원 문제로 부지 조성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사업시행자인 LH 경기도시공사 평택도시공사 등은 주택단지 조성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5년 이상 순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LH는 최근 경기도에 2018년 1단계 준공을 비롯해 2단계(2020년) 3단계(2022년)로 나눠 개발하는 방안을 내놨다.
경기도는 2018년까지 2단계로 나눠 개발하자는 입장이다. 1단계로 주택용지 일부(500만㎡)를 미군기지 이전이 예상되는 2016년까지,나머지는 이르면 2018년 말 늦어도 2022년까지 각각 개발하자는 구상이다.
경기도 방안이 받아들여져도 최종 완공까지 5년 이상 늦어진다. LH안이 적용되면 9년 이상 지연된다. LH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이 들어와도 주택단지 조성 일정을 늦추는 게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조성이 침체에 빠진 평택 부동산시장에 구원 투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평택은 수도권에선 주택 공급과잉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된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D건설 관계자는 "LH가 고덕국제신도시 소사벌지구 용이지구 등 평택에서 택지개발 사업을 많이 벌인데다 민간 시행사들도 20여곳이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해 아파트 공급이 넘치고 있다"며 "수원이나 화성처럼 삼성전자 공장이 인구 유입을 이끈 것처럼 평택 분양시장도 회복 모멘텀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수요부족 우려가 심했던 오산 세교,화성동탄2 등의 신도시 지역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