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銀총재의 푸념 "버냉키보다 내가 훨씬 일많고 힘들다"

저우샤오촨, 통화정책 고충 토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보다 내가 훨씬 일이 많고 힘들다. "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사진)가 지난 18일 국영 CCTV에 출연해 한 말이다. 미국 중앙은행 총재 격인 버냉키 의장보다 스트레스가 훨씬 많을 것이라며 통화관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정책을 만들 때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을 항상 고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책수단이 제한돼 있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저우 총재의 발언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하고 집값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집행의 어려움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CPI 상승률이 11월 5.1%로 급등,28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인상을 선택해 앞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인민은행의 최대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저우 총재는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금리 인상은 다른 통화정책 수단과 마찬가지로 선택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전제한 뒤 서로 다른 통화정책을 통해 관련 집단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들에 악재지만 수입업자에게는 호재인 것처럼 금리 역시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리 인상과 은행의 지급준비율 상향 조정을 동시에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긴축의 속도 조절을 놓고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