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 로스쿨 우수학생 영입 경쟁

태평양 10명내 추가 채용 예정
광장도 8명 영입 확정
율촌 유급인턴과정 운영키로
국내 로펌들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우수학생 채용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12년 처음 치르는 로스쿨 졸업생의 변호사 시험 합격률이 75%로 정해져 해당 연도부터 연간 배출 변호사 수가 기존(연간 약 1000명)의 2~3배에 달할 정도로 홍수를 이루지만 로펌들은 "인재를 경쟁 로펌보다 빨리 영입하겠다"는 입장이다.

19일 로펌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태평양은 다음 달부터 로스쿨 1기 재학생(2012년 졸업 예정)을 대상으로 입사 지원을 받기로 하고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를 냈다. 태평양은 서류심사와 면접 등을 거쳐 내년 2월 10명 내 인원을 변호사 시험 합격을 조건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태평양은 앞서 지난 9월 서울대 로스쿨생 4명과 연세대 로스쿨생 1명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2012년에는 이 로펌 연간 변호사 채용인원(20~30명)의 절반가량이 로스쿨 출신으로 채워지는 셈이다.

광장도 최근 자사에서 인턴 과정을 거친 서울대 로스쿨생 6명을 영입키로 하고 당사자들과 협의를 마쳤다.

광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연세대 로스쿨생 2명을 영입키로 해 총 채용 확정 인원이 8명이다. 광장 관계자는 "사법연수원 출신과의 동일 대우가 원칙"이라고 말했다. 율촌은 지난 8월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로스쿨생을 상시 모집하고 있다. 화우는 이번 겨울방학부터 로스쿨생 유급 인턴과정을 운영해 사실상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로스쿨생은 아직 변호사 시험도 보지 않은 데다 졸업 때는 변호사 수 급증으로 초봉이 최하 월 300만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로펌들이 기존 변호사들처럼 연봉 1억원 안팎 조건으로 조기 채용하겠다는 것.

화우 관계자는 "수십억원짜리 큰 사건을 좌지우지하는 변호사에 몇 천만원의 돈을 아낄 순 없다"고 말했다. 김재훈 광장 파트너 변호사는 "로스쿨에 외국어 첨단기술 회계 등 전문지식을 습득한 인재들이 많다는 게 알려지면서 로스쿨생 채용에 대한 로펌 내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