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中企 지원 '해외 공동펀드' 늘린다

중소기업청, 지원정책 변경 … 정보교류·기술협약 등 측면지원
정부의 수출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자금을 대주는 직접지원에서,수출 정보를 제공하고 해외 제휴선을 알선해주는 등의 간접지원 형태로 바뀐다.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개별적으로 자금 지원을 해주던 기존 방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소기업청은 내년부터 수출 중소기업 지원 주무 부서인 해외시장과의 명칭을 국제협력과로 변경하고 경영지원국에서 중소기업정책국 산하로 편제를 바꾸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수출 기업에 대한 개별 지원 대신,외국 중소기업 담당 부처와의 공동펀드 조성,정보 교류,기술 협약 등 국제 협력을 통해 측면 지원하는 형태로 정책의 틀을 바꾸기 위한 조치다. 내년 수출 중소기업 지원 예산도 567억원에서 563억원으로 소폭 줄였다. 수출 중기 지원 예산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06년 이후 중기청의 수출 지원 예산은 매년 10% 이상씩 증액돼왔다. 내년에는 기금 부문에서도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온라인 수출 지원 부문 융자를 줄이기로 했다.

예산이 줄면서 지원 방식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중기청의 해외규격인증 획득 지원사업은 중소기업이 수출을 위해 해외 인증을 획득할 때 일부를 보조해주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이를 크게 줄이고 대신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해외 인증 획득을 위해 중소기업에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제공해주기로 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들이 해외 컨설팅업체로부터 다양한 현지 정보를 제공받는 데 드는 비용도 지원해줬다. 하지만 앞으로는 중기청이 해외 컨설팅업체로부터 정보를 직접 사들여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

중기청은 해외 제휴 알선이나 외국 중소기업 관련 기관과의 공동투자펀드 조성,기술 협력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역시 해외에서 돈을 끌어오거나 수출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기청은 올 하반기에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정부와 잇달아 공동펀드를 결성했다. 공동펀드 결성을 담당하기 위해 최근 벤처펀드 전문가 출신인 김영태 벤처투자과장을 해외시장과에 배치했다. 중기청은 내년 중 4억달러가량의 해외 공동펀드를 결성한다는 목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