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79% "공기업 비효율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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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國중 6번째로 부정적 평가한국인 10명 중 8명은 공기업이 민간기업보다 비효율적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이 민간기업에 상응하는 효율성을 갖추려면 지배구조 · 전략 · 혁신 등의 분야에서 개선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배구조 개혁·혁신 강화 필요
글로벌 회계 · 컨설팅업체 언스트앤영이 세계 24개국 국민 1만2000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 19일 발표한 '공기업의 성공 비결'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0%가 민간기업이 공기업보다 더 효율적이라고 답했다. 프랑스에서만 응답자의 52%가 공기업이 더 효율적이라고 답했을 뿐,나머지 23개국에선 공기업 효율성에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았다.
국가별로는 남아공 응답자의 88%가 공기업의 효율성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중국(82%) 일본(81%)도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높았다. 한국은 79%로 24개국 중 6번째로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보고서는 공기업이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지배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알렉산드로 첸더렐리오 언스트앤영 글로벌 공기업부문 리더는 "정부는 공기업의 큰 전략적 방향 설정에만 관여하고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며 "이사회를 구성할 때도 능력에 따른 투명한 임명 절차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장기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유인상 언스트앤영 한영 공공부문 담당 파트너는 "사회적 · 경제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공기업의 특성상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인 만큼 민간 출신 공기업 경영자들의 임기를 보장해주고 사후에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춰 일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