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동의 '월요전망대'] 글로벌 저금리 마감…은행세, 금리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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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달 초부터 2차 양적완화에 들어갔다.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란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국채 등을 사들이는 것이다. 중앙은행이 국채를 사들이면 국채 금리가 떨어지고 이로 인해 시중금리가 동반 하락하게 되면 소비와 투자,고용이 늘어나게 될 것이란 생각에서다. FRB는 2차 양적완화를 위해 6000억달러를 투입 중이다.
하지만 미국 금리는 버냉키 의장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연 2.6%대 초반에서 최근 연 3.3%대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초반엔 연 3.5%까지 치솟기도 했다. 돈이 계속 풀리는데도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그린스펀의 수수께끼(conundrum)'와는 정반대다. 미국은 경기가 호황으로 접어든 2004년 6월부터 2006년 3월까지 15차례에 걸쳐 연 1.0%였던 정책금리를 연 4.75%까지 높였으나 이 기간 중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62%에서 연 4.85%로 0.2%포인트 남짓 오르는 데 그쳤다. 정책금리 인상 초반엔 미 국채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이 현상을 앨런 그린스펀 당시 FRB 의장의 이름을 따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로 이름 붙였다. 이를 빗대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버냉키의 아이러니'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전반적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감세 연장으로 미국 정부의 재정악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팽팽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금리가 오르는 것은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다. 주요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 추이를 보면 일본은 연 0.94%대(지난달 초)에서 연 1.2%대,독일은 연 2.47% 수준에서 연 3.02%,영국은 연 3.04%에서 연 3.55%로 상승했다. 한국도 3년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 7일 연 2.89%라는 사상 최저를 기록한 후 급반등해 연 3.36%까지 올랐다.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엔 은행세(bank levy)도입 방침 확정으로 시중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다. 그간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은 달러를 갖고 들어와 국내 은행에 달러를 주고 원화를 받은 뒤 국채에 주로 투자해 왔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달러를 갖고 들어올 때 부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같은 거래가 줄어들 것이란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이는 결국 국채 매입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은행세 도입이 지난달부터 나온 재료여서 이제는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오히려 더 큰 악재는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한 북한의 도발 위협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겨났던 '위기관리대책회의'가 22일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내년부터는 원래 이름인 '경제정책조정회의'로 돌아간다. 경제지표 중에선 24일 한국은행이 내놓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관심이다. 지난달엔 넉 달 만에 상승반전,110을 기록했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
하지만 미국 금리는 버냉키 의장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지난달 초 연 2.6%대 초반에서 최근 연 3.3%대까지 상승했다. 지난주 초반엔 연 3.5%까지 치솟기도 했다. 돈이 계속 풀리는데도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그린스펀의 수수께끼(conundrum)'와는 정반대다. 미국은 경기가 호황으로 접어든 2004년 6월부터 2006년 3월까지 15차례에 걸쳐 연 1.0%였던 정책금리를 연 4.75%까지 높였으나 이 기간 중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62%에서 연 4.85%로 0.2%포인트 남짓 오르는 데 그쳤다. 정책금리 인상 초반엔 미 국채 금리가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이 현상을 앨런 그린스펀 당시 FRB 의장의 이름을 따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로 이름 붙였다. 이를 빗대 최근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버냉키의 아이러니'로 불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설명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전반적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감세 연장으로 미국 정부의 재정악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팽팽한 논쟁이 진행 중이다.
금리가 오르는 것은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다. 주요국의 10년만기 국채 금리 추이를 보면 일본은 연 0.94%대(지난달 초)에서 연 1.2%대,독일은 연 2.47% 수준에서 연 3.02%,영국은 연 3.04%에서 연 3.55%로 상승했다. 한국도 3년만기 국채 금리가 지난 7일 연 2.89%라는 사상 최저를 기록한 후 급반등해 연 3.36%까지 올랐다.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엔 은행세(bank levy)도입 방침 확정으로 시중금리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다. 그간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은 달러를 갖고 들어와 국내 은행에 달러를 주고 원화를 받은 뒤 국채에 주로 투자해 왔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달러를 갖고 들어올 때 부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 같은 거래가 줄어들 것이란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이는 결국 국채 매입을 줄이는 쪽으로 작용,금리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은행세 도입이 지난달부터 나온 재료여서 이제는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오히려 더 큰 악재는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한 북한의 도발 위협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생겨났던 '위기관리대책회의'가 22일을 마지막으로 끝난다. 내년부터는 원래 이름인 '경제정책조정회의'로 돌아간다. 경제지표 중에선 24일 한국은행이 내놓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관심이다. 지난달엔 넉 달 만에 상승반전,110을 기록했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