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실제 PER은 14배…"전체 저평가는 아니다"

KB투자증권은 20일 실제 한국시장의 PER는 14배 수준으로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도 최고 밸류에이션이라며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김성노 연구원은 "한국시장을 대표하는 MSCI KOREA 12개월 PER(주가수익비율)은 10.4배에 불과하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 대비 15.5%, 이머징마켓 대비 11.2% 저평가 상태로 한국시장의 저평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MSCI KOREA의 저평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2010년 전체시장과 코스피의 실제 PER은 각각 14배, 13.3배라고 김 연구원은 제시했다. 이는 정상적인 경제 상황 하에서 최고 PER 수준이라는 것. 코스피도 PER이 13.3배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MSCI를 기준으로 보면 저평가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전체 시장을 놓고 보면 밸류에이션이 생각보다 높다"며 "MSCI KOREA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정당화가 가능하지만 한국 전체시장이 저평가돼 있다는 말은 상당한 모순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CI KOREA와 전체시장의 밸류에이션 차이가 큰 이유는 시가총액과 순이익의 비중 차이라고 지적했다. MSCI KOREA 시가총액은 전체시장의 78.5%에 불과하지만 순이익 비중은 92.8%에 달하기 때문. 다시 말해 MSCI KOREA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분석이다.김 연구원은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4%에 머물고 원화강세가 진행되는 국면에서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내년 순이익 증가율은 0~5%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경우 2011년 전체 PER는 13.4~14배, 코스피는 12.8~13.3배로 역사적인 최고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 2000선을 넘어서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라고 김 연구원은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