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골프회원권 시장, 내년엔 풀릴 듯

주식·부동산 등 경기회복 호재
수도권 매수세 고가대로 확산 전망
내년 골프회원권 시장은 반등할까.

올해 골프 회원권 값은 바닥 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초가 고점이었고 연말까지 반등의 기미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에는 점진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는 20일 저금리 기조에 따라 회원권 프리미엄이 증가하고 세제 개편으로 수도권 골프장 시세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골프 회원권 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주식 부동산 등 외부 자산시장의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는 주식 시장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악재로 작용했고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회원권 시세가 평균 20%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내년 경제성장률이 5% 안팎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이 밝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 등 회원권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변수들이 긍정적이다. 특히 저금리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회원권 시세는 점진적으로 오름세를 띨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방 회원제 골프장에 적용됐던 조세특례제한법이 폐지될 것으로 보여 수도권 골프장이 상대적으로 반사 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 지방 회원제 골프장은 세제 감면 혜택이 사라져 그린피(이용료)를 인상해야 할 형편이고,이는 회원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저렴한 비용 때문에 지방 골프장을 찾던 골퍼들이 수도권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여 수도권 골프장들의 반등 여력은 커졌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 애널리스트는 "수도권에서 최근 나타난 매수세가 법인들이 관심을 갖는 고가대 회원권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대기업과 상장기업이 연초 여유자금을 회원권 매수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 차별화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이 충분하지 않은 신규 골프장이 증가하고 경쟁 체제가 과열되면서 회원권의 옥석이 분명해지기 때문.

이기웅 프라임회원권 사장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골프장의 격차가 커지고 금액별로는 중가대 및 고가대 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