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현대자동차 '신형 아반떼', 성능은 중형차 수준…연비는 동급 최고

지난 8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MD)는 올해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11월까지 3개월 동안 국내 시장에서 5만9000여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본격적으로 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한 9월부터는 매달 꾸준히 1만5000대 이상 판매됐다.

현대차는 아반떼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08년 프로젝트명 MD로 개발에 착수,33개월의 연구 · 개발(R&D) 기간 중 총 30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아반떼는 준중형차이면서도 중형차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현대차가 '중형 컴팩트'를 광고 카피로 선택한 이유다. 1.6 감마 GDI(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40마력,최대 토크는 17.0㎏ · m의 힘을 발휘한다. 연비도 동급 모델 중 최고 수준인 ℓ당 16.5㎞에 달한다. 변속기 단수를 기존 4단에서 6단으로 높여 1등급 소형차에 버금가는 수준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준중형으로 드물게 버튼시동 스마트키,후방주차 보조장치,LCD 후방카메라 등의 고급 편의사양을 갖췄다. YF쏘나타처럼 '플루이딕 스컬프처(유연한 역동성)'를 구현,차체 디자인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가격은 기존 모델보다 50만~100만원 비싸졌지만 사양이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동 변속기 기준으로 △딜럭스 1490만원 △럭셔리 1670만원 △프리미어 1810만원 △톱 1890만원 등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아반떼 해외 시장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최대 중고차 평가기관인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ALG)는 최근 잔존가치 평가에서 아반떼를 준중형차 부문 1위로 평가했다. 국산차가 이 평가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잔존가치는 신차를 일정 기간 사용한 후 예상되는 가치를 품질,상품성,브랜드 인지도 등을 종합 고려해 산정한 지표로 금융회사에서 자동차 리스비용을 산정하는 기준으로 활용한다. 미래의 중고차 가격을 가늠해볼 수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신형 아반떼에 매겨진 3년 후 잔존가치는 신차 가격의 62%로 나타났다. 43%에 그쳤던 2007년형 아반떼와 비교하면 잔존가치가 19%포인트 상승했다. 이 평가에서 아반떼와 경합한 준중형차는 폭스바겐 골프(59%) 혼다 시빅(59%) 포드 포커스(52%) 등이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