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어제 주식 좀 사셨습니까?

역시 북한리스크의 학습효과는 컸다. 2000선을 내 주는가 했더니 장 막판 스퍼트를 내며 2020마저 지켜냈다. 외국인은 연일 매수에 나서며 든든하게 시장을 지켰고 연기금도 구원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주가가 하락한 시점에서 외국인가 기관 등이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은 지수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이쯤되면 전날 2000선이 무너졌을 때가 올해 주식 매수의 마지막 기회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국내 펀더멘털은 견조하고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도 여전하다.

대북 악재로 장중 낙폭이 커지면서 과열 종목의 가격부담도 일부 해소됐다. 숨고르기를 했으니 다시 큰 폭의 오름세도 예상되는 시점이다.

그러나 연말을 맞은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상승도 하락도 제한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상승 추세는 유효하지만 오르더라도 강한 상승 탄력을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시장 시선은 대북 리스크에 쏠렸지만 시장은 그간 단기 급등 부담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했던 상황"이라며 "주 후반까지 이렇다 할 새로운 모멘텀이 없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지수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북이슈가 무사히 지나간다면 미미하게나마 조정을 받은 데 따른 기술적 효과까지 감안해 추가 반등도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나 강한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크게 가져가기는 어렵다고 한 연구원은 내다봤다. 증시 상승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상승 역시 제한되는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공격적 대응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연말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내년 1월을 내다본다면 연초 상승률이 높았던 중소형주 중심의 대응도 유효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