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거부 영아사망' 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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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2달된 자식을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죽게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자 한국사회는 또다시 충격에 휩싸였다.
보도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인 부모가 수혈을 금지하는 종교 교리에 따라 자식에게 심장수술을 거부했다는 것이었다.취재기자는 병원에서는 수술을 시키고자 끝까지 노력했으나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옮기는 등 이를 방해해 끝내 죽음에 이르렀다고 고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도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PD수첩'은 자체 취재한 결과, 보도내용과 부모의 주장이 전혀 달랐다고 밝혔다. 올해 결혼 4년차인 부부는 금쪽같은 자식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수혈거부로 죽게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추적에 나섰다.
▶ 방치인가 치료인가? 부모의 수혈수술 거부 논란부부의 아기는 선천성 심장기형을 갖고 태어나 심장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언론들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부모가 종교 교리를 이유로 병원에서 제안한 수혈수술을 거부, 아기를 사망에 이르게 방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무수혈 수술로 아기를 살릴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은 무수혈 수술을 선택한 것이며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의 부모가 원했던 무수혈수술은 심장수술을 비롯하여 수술이 필요한 내·외과 치료를 수혈 없이 하는 것을 말한다. 무수혈수술은 수혈을 하지 않는 대신, 환자에게서 나는 피를 다시 세척하여 재주입하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 때문에 수혈수술보다 시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피를 통한 감염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수혈수술을 하느냐 무수혈수술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이었다. 아기의 부모는 종교적인 이유로 무수혈수술을 택하고 병원 측에 무수혈수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처음 아기를 진료했던 A 종합병원 측은 부모의 수혈수술거부가 아이의 치료에 방해가 되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진료행위 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그리고 부모의 동의 없이도 수혈수술을 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부모는 아기와 비슷한 사례를 성공적으로 수술한 경험이 있는 의사와 병원을 찾았고 마침내 무수혈수술을 앞두고 있었다.부모의 기대와 달리 수술을 앞두고 있던 아기는 패혈증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는 심장기형 수술을 받아보기도 전에 패혈성 쇼크로 사망한 것이다.
자식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면수심의 부모. ‘수혈거부 영아사망 사건’의 문제는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언론에 있었다. 언론은 부모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라는 점, 아이가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점을 내세워 정확한 인과관계 파악 없이 보도를 한 것이다. 한 번 잘못된 보도는 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수혈거부와는 무관한 ‘패혈증’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뒤에도 정정되지 않았다. 아이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회적으로 ‘광신도’, ‘살인자’라는 낙인을 받은 부모의 사연이 21일 'PD수첩'을 통해 방송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보도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인 부모가 수혈을 금지하는 종교 교리에 따라 자식에게 심장수술을 거부했다는 것이었다.취재기자는 병원에서는 수술을 시키고자 끝까지 노력했으나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옮기는 등 이를 방해해 끝내 죽음에 이르렀다고 고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도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PD수첩'은 자체 취재한 결과, 보도내용과 부모의 주장이 전혀 달랐다고 밝혔다. 올해 결혼 4년차인 부부는 금쪽같은 자식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수혈거부로 죽게 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PD수첩' 제작진은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추적에 나섰다.
▶ 방치인가 치료인가? 부모의 수혈수술 거부 논란부부의 아기는 선천성 심장기형을 갖고 태어나 심장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언론들에 따르면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부모가 종교 교리를 이유로 병원에서 제안한 수혈수술을 거부, 아기를 사망에 이르게 방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부모들은 무수혈 수술로 아기를 살릴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은 무수혈 수술을 선택한 것이며 아기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이의 부모가 원했던 무수혈수술은 심장수술을 비롯하여 수술이 필요한 내·외과 치료를 수혈 없이 하는 것을 말한다. 무수혈수술은 수혈을 하지 않는 대신, 환자에게서 나는 피를 다시 세척하여 재주입하는 방법 등을 사용한다. 때문에 수혈수술보다 시술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피를 통한 감염 위험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수혈수술을 하느냐 무수혈수술을 할 것이냐 하는 것은 부모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들이었다. 아기의 부모는 종교적인 이유로 무수혈수술을 택하고 병원 측에 무수혈수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처음 아기를 진료했던 A 종합병원 측은 부모의 수혈수술거부가 아이의 치료에 방해가 되었다고 주장하며 법원에 ‘진료행위 방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그리고 부모의 동의 없이도 수혈수술을 할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부모는 아기와 비슷한 사례를 성공적으로 수술한 경험이 있는 의사와 병원을 찾았고 마침내 무수혈수술을 앞두고 있었다.부모의 기대와 달리 수술을 앞두고 있던 아기는 패혈증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기는 심장기형 수술을 받아보기도 전에 패혈성 쇼크로 사망한 것이다.
자식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인면수심의 부모. ‘수혈거부 영아사망 사건’의 문제는 이 사건을 최초 보도한 언론에 있었다. 언론은 부모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라는 점, 아이가 수술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는 점을 내세워 정확한 인과관계 파악 없이 보도를 한 것이다. 한 번 잘못된 보도는 아이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수혈거부와는 무관한 ‘패혈증’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뒤에도 정정되지 않았다. 아이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회적으로 ‘광신도’, ‘살인자’라는 낙인을 받은 부모의 사연이 21일 'PD수첩'을 통해 방송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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