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하반기 한경소비자대상] 골드윈코리아 '노스페이스', 아웃도어 1위… 최단기간 年 5천억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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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윈코리아가 운영하는 노스페이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아웃도어업계의 '넘버 원' 브랜드다. 2003년 국내 1위(매출액 기준)에 올라선 뒤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올해 연매출 5000억원 벽도 돌파했다. 1997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지 13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의류 부문에서 '국내 첫 5000억원 브랜드'라는 타이틀은 간발의 차이로 제일모직의 빈폴에 내줬지만,브랜드 론칭 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걸린 기간은 노스페이스가 더 빨랐다.
노스페이스가 '5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아웃도어=등산복' '아웃도어=성인 남성'이란 공식을 깬 데 있다. 아웃도어의 개념을 '등산할 때 입는 옷'에서 '평상시에도 입는 옷'으로 바꾼 것.여성 학생 아동 등 기존 아웃도어 업체들이 '우리의 타깃이 아니다'라고 치부했던 계층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투박한 디자인에 칙칙한 색상이 대부분이던 아웃도어 제품에 세련미를 입힌 것이다. 봄 · 가을용 바람막이 제품인 '프리 재킷'과 겨울철 방한의류인 '눕시 재킷'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제품은 평상시에 입고 다녀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과 색상을 가미한 덕분에 매년 각각 5만장과 10만장 이상 팔리고 있다. 마케팅 방법도 다른 업체와는 달랐다. 경쟁 업체들이 40~50대 남성을 집중 공략할 때 노스페이스는 타깃을 7~70세 남녀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전문 산악인만 모델로 써오던 업계의 관행을 깨고 패셔니스타인 탤런트 공효진씨를 메인 모델로 기용했다. 골드윈코리아 관계자는 "아웃도어 제품도 패션 아이템이란 점을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공효진씨를 모델로 썼다"며 "올 가을 · 겨울 시즌부터는 젊은 남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영화배우 하정우씨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가 아웃도어에 세련미를 입혔다고 해서 아웃도어의 본질인 기능성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 노스페이스가 국내 전문 산악인들의 해외 원정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바로 제품의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히말라야 남극 등 극한 상황에서 제품의 성능을 점검해본 뒤 더 나은 후속작을 내놓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얘기다. 박영석씨 등 국내 산악인들이 노스페이스의 지원을 받아 해외 원정에 나선 횟수만 100차례에 이른다.
노스페이스는 앞으로 트레킹,바이크,트레일 러닝,스포츠 클라이밍,캠핑 등 아웃도어 분야에 따라 보다 전문화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도전한 덕분에 노스페이스가 최단 기간에 5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노스페이스가 '5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아웃도어=등산복' '아웃도어=성인 남성'이란 공식을 깬 데 있다. 아웃도어의 개념을 '등산할 때 입는 옷'에서 '평상시에도 입는 옷'으로 바꾼 것.여성 학생 아동 등 기존 아웃도어 업체들이 '우리의 타깃이 아니다'라고 치부했던 계층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투박한 디자인에 칙칙한 색상이 대부분이던 아웃도어 제품에 세련미를 입힌 것이다. 봄 · 가을용 바람막이 제품인 '프리 재킷'과 겨울철 방한의류인 '눕시 재킷'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제품은 평상시에 입고 다녀도 손색이 없는 디자인과 색상을 가미한 덕분에 매년 각각 5만장과 10만장 이상 팔리고 있다. 마케팅 방법도 다른 업체와는 달랐다. 경쟁 업체들이 40~50대 남성을 집중 공략할 때 노스페이스는 타깃을 7~70세 남녀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전문 산악인만 모델로 써오던 업계의 관행을 깨고 패셔니스타인 탤런트 공효진씨를 메인 모델로 기용했다. 골드윈코리아 관계자는 "아웃도어 제품도 패션 아이템이란 점을 여성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공효진씨를 모델로 썼다"며 "올 가을 · 겨울 시즌부터는 젊은 남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영화배우 하정우씨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가 아웃도어에 세련미를 입혔다고 해서 아웃도어의 본질인 기능성을 등한시한 것은 아니다. 노스페이스가 국내 전문 산악인들의 해외 원정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것은 바로 제품의 기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히말라야 남극 등 극한 상황에서 제품의 성능을 점검해본 뒤 더 나은 후속작을 내놓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얘기다. 박영석씨 등 국내 산악인들이 노스페이스의 지원을 받아 해외 원정에 나선 횟수만 100차례에 이른다.
노스페이스는 앞으로 트레킹,바이크,트레일 러닝,스포츠 클라이밍,캠핑 등 아웃도어 분야에 따라 보다 전문화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을 찾아 도전한 덕분에 노스페이스가 최단 기간에 5000억원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