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H&M, 백화점 1층 동반 입점

내년 4월 신세계 인천점에 오픈 … 명품 수요ㆍ젊은 고객 동시 유인
브랜드 자존심 걸고 '한판'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 '럭셔리의 황제'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 '패션 공룡'으로 불리는 스웨덴 제조 · 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H&M이 맞대결을 펼친다. 두 브랜드는 인천점 증축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4월 초 전면 리뉴얼되는 점포 1층에 나란히 입점한다. 고가 명품을 상징하는 루이비통과 저가 패션의류의 대명사인 H&M이 한 건물,같은 층에 함께 들어서는 것은 국내 처음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은 사례다.

신세계 인천점은 최근 증축에 따른 점포의 상품구성(MD)을 확정하고,1층부터 기존 매장의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이 점포는 지난 3월부터 3~5층 면적 확대를 통해 매장면적을 4만8433㎡(1만4651평)에서 6만6116㎡(2만평)로 늘리는 확장 공사와 719대를 수용하는 주차빌딩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점은 이에 맞춰 지상 1~6층의 MD를 전면 개편한다. 우선 백화점의 얼굴인 1층에 있던 스포츠 매장이 4층으로 올라가고,이 자리에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까르띠에 티파니 등 11개 명품 브랜드들이 메가 스토어 형태로 입점한다. 인천 지역에 이들 브랜드가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서울 명동에 국내 1호점을 연 H&M은 1~3층 복층 구조의 대형 매장 형태로 입점한다.

패스트패션인 H&M이 인천 지역뿐 아니라 국내 백화점에 매장을 여는 것도 처음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은 명품 구매층,H&M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을 각각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여 인천점을 광역 상권 점포로 만들어줄 양대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점하는 백화점마다 단연 브랜드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루이비통과 명동 1 · 2호점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H&M중 어느 곳의 매출이 더 많을지도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인천점에는 또 나이키 노스페이스 갭 등의 메가숍이 들어서고,430석 규모의 문화홀과 갤러리 키즈파크 스카이파크 등 고객 편의시설이 새로 조성된다. 대형 복합몰화를 통해 '인천지역 쇼핑 1번점'의 위상을 확고하게 구축하고,2014년 송도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롯데 복합쇼핑몰을 미리 견제하려는 전략이다. 김봉호 신세계 인천점장은 "인천지역의 인구 급증과 상권 확장,명품 수요 증가 등을 반영해 매장 및 주차시설을 넓히고 대형 복합쇼핑몰 수준의 브랜드 매장과 편의시설로 꾸미고 있다"며 "인천 최대의 복합쇼핑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