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北, 서해에 미사일 추가 배치…軍, 22일부터 동해훈련

애기봉 지역 '진돗개 하나' 발령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21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의 기습적 도발 가능성이 있다"며 "인천지역 도발이나 서해 함정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 다양한 형태로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북의 잠수정 공격에 대비한 함정 방어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적군의 위협이 가시적으로 감소된다고 판단될 때까지 F-15K를 비롯한 공중타격 전투기를 비상대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에도 서해지역에 지대함 · 지대공 미사일을 계속 전개하고 있는 데 대해 경계태세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현재 서해 접적지역(개머리 무도 등) 위주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해안포 사격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의 사격훈련 이후에도 SA-2 지대공 미사일과 지대함 미사일을 서해안 등산곶 일대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SA-2 지대공 미사일은 옛 소련이 개발한 항공기 폭파 전문 미사일로 사거리는 13~30㎞ 정도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서북지역뿐 아니라 군사분계선(MDL),동해안 등 '성동격서'식으로 도발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군은 이날 오후 해병대2사단이 관할하고 있는 경기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의 등탑 점등과 관련,이 지역에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군 당국은 "해상사격훈련을 했던 연평도와 같은 수준의 대비태세"라고 설명했다.

한편 해군 1함대사령부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동해 거진항 동쪽 60마일 부근에서 육군과 공군,해양경찰 등 관계기관이 참가하는 전대급 기동훈련을 실시할 방침이다. 매년 실시해왔던 우리 군의 독자적인 해상훈련으로 구축함(3800t급)과 초계함(1200t급),고속정,해경 함정 등 10여척의 함정과 링스(Lynx) 대잠헬기 등이 참가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적 함정이 기습도발하는 상황에 대비해 함정 · 전투기 사이에 연결된 전술 정보체계를 기반으로 대수상함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사격훈련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